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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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불안정·회피… ‘뇌 속의 상처’ 치유하기

셜리 임펠리제리 지음/홍윤주 옮김/티핑포인트/1만3800원
나의 변화를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심리/셜리 임펠리제리 지음/홍윤주 옮김/티핑포인트/1만3800원


‘나의 변화를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심리’는 인간 뇌 속에 있는 심리적 상처의 구조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자기계발서다. 연애를 길게 하지 못하고 헤어진다거나, 주변 큰소리에 심장이 벌렁거리고, 직장 상사와 대화할 때 가슴이 조여드는 느낌 등 까닭 모를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다면 어릴 적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한 마음 속 흉터가 없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미국 LA에서 아동학대 예방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상파TV에 지주 등장하는 유명 인사다. 저자는 책에서 애착이론과 뇌과학을 기반으로 심리적 불안정의 원인을 찾고, 오랜 과거 경험이 성인이 된 현재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성인들의 불안정한 심리작용이 어릴적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주 곤란을 겪거나, 감정 조절이 안 돼 사소한 일에도 ‘욱’하는 건 어릴 시절 심리적 상처가 큰 탓이라는 것이다. 뇌 속 감정조절 장치가 어릴적 손상됐을 수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몰라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문제는 이런 현상이 대물림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는 부모가 어린 자녀의 욕구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했는지에 따라 안정애착과 불안정양가애착, 불안정회피애착, 비조직적혼란애착 네 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아동심리학의 최근 경향과 치료법을 소개한다. 국내에서도 아동학대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심리학적 접근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린이를 상대하는 직업이나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성인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김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