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예올, ‘전통을 신다, 전통을 담다’展 개최

재단법인 예올은 ‘2014 예올이 뽑은 올해의 장인’으로 선정한 화혜장(靴鞋匠·전통 신을 만드는 장인) 안해표씨 작품(사진)으로 29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전시회를 개최한다. ‘젊은 공예인상’에 선정된 조하나씨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 제목은 ‘전통을 신다, 전통을 담다’로 정했다.

안씨는 임금이 정복(正服)을 입을 때 신는 ‘적석(赤舃)’부터 서민들이 신었던 나막신까지 다양한 종류의 신발을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그는 기존에 제작됐던 남성, 여성, 어린이 신발 뿐만 아니라 자료로만 존재해 실물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것도 전통문화대학교 고증을 거쳐 재현했다.

조씨는 전통적인 ‘접기 기법’을 활용해 현대인의 생활필수품인 가방을 세련된 감각으로 재창조했다. 접기 기법은 종이나 천을 접어 종이등, 병풍, 부채 등의 생활용품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조씨는 물을 들인 바탕감을 자르고 손바느질로 덧대어 잇는 전통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했고, 일부는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가죽소재와 기계 바느질을 활용해 실용성을 추가했다. 전시회에서는 관람객 이해를 돕기 위해 전통문화대학교가 전시물을 소재로 제작한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2010년부터 진행된 ‘예올이 뽑은 올해의 장인’ 프로젝트는 전통 장인들 기술과 정신이 담긴 아름다운 공예품을 현대인들의 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기 위한 장인후원사업이다. ‘젊은 공예인상’은 한국 공예가 가진 소재를 작가 눈으로 새롭게 해석한 현대적인 공예 구축을 목표로 2013년부터 기획됐다.

강구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