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10일 멸종위기종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 새끼 5마리가 지리산에서 태어난 것을 지난 3월28일 조사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리산 일대에서 야생 중인 8살 어미곰 RF-25가 2마리, 다른(8살) 어미곰 RF-21이 한 마리를 각각 동면하던 바위굴에서 출산했다. 자연적응훈련장의 증식용 어미곰(5살) CF-37도 새끼 2마리를 낳았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태생별로 K(한국)·R(러시아)·C(중국)로, 성별로 F(암컷)·M(수컷)으로 구분해 표기한다.
이들 새끼 중 수컷 한 마리는 어미곰 RF-21이 양육을 포기하고 달아나 현재 야생동물의료센터에서 인공 포육 중이다. 새끼들의 몸무게는 모두 4㎏ 이상으로 비교적 건강하다.
![]() |
| 지리산 반달가슴곰 새끼 5마리 출산 지난 3월28일 조사에서 지리산에서 멸종위기종 1급인 반달가슴곰 새끼 5마리가 태어난 것이 확인되면서 지리산에는 37마리의 반달곰이 야생하게 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어미곰 RF-21이 양육을 포기하고 달아나 야생동물의료센터에서 인공 포육 중인 반달가슴곰 새끼에게 주사를 놓고 있다. 환경부 제공 |
공단은 또 2013년 RF-21이 출산했지만 3∼5개월 후 어미곰과 떨어져 행방이 묘연했던 수컷 한 마리(KM-51)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반달가슴곰은 태어난 후 1년6개월 정도 어미곰과 지내다가 독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미와 일찍 떨어진 KM-51은 자연에 잘 적응하고 있었다.
송동주 종복원기술원장은 “종복원사업을 통해 2009년 첫 출산한 이후 지속적으로 새끼를 출산해 현재 24개체가 자연에서 태어났다”며 “4월 중순 이후 동면에서 깬 곰들이 점차 행동영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하고 샛길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윤지희 기자 phhi@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