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대한민국민단 가나가와(神奈川)현 본부 상임고문인 재일교포 2세 이부철(李富鐵·65)씨의 말이다. 장애인 후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이 고문을 12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났다.
요코하마에 기반을 둔 이 고문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장애인 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 일본에서는 재일교포와 일본인을 가리지 않고 취업을 알선하는 등 장애인들의 자활을 20년째 돕고 있다. 한국의 장애인 시설에도 후원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이 고문이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건 자신도 일본에서 차별을 절감한 까닭이다. 이 고문은 국립 요코하마대학 경영학과를 수석 졸업했지만 한국 국적인 탓에 번번이 취업 시험에 떨어졌다. 그래서 자신처럼 사회에서 차별받는 장애인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이 고문 가족은 일제강점기 그의 부친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의 가족은 이 고문이 태어난 1950년 귀국하려 했으나 6·25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무산됐고, 결국 일본에 눌러앉았다. 하지만 이 고문은 재일교포에 대한 차별을 이겨내고 일본에서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세무사 자격증을 땄고, 현재 요코하마에서 대형 세무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