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통학 걱정없는 ‘학주근접’ 아파트가 뜬다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주부 장모(38)씨는 내년 초 전세 만기를 앞두고 매매로 갈아타기로 결정했다. 하나 밖에 없는 딸 아이가 내년 초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게 아이에게 좋지 않을뿐더러, 요즘 통학차량 사고를 비롯해 어린아이 성범죄까지 사건사고가 많다 보니 아이의 안전한 교육환경을 고려해서다. 장씨는 “요즘은 금리도 낮으니 현재 살고 있는 전셋값에 조금만 더 보태면 돼 지금이 매매 적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어린 아이들의 사건·사고 문제가 잇따르면서 초·중·고를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학교 가까운 아파트가 최고의 교육환경으로 학부모 수요층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우수한 학군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맹모들이 요즘에는 자녀의 안전을 우선시 생각하면서 통학거리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이 발표한 2014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발생한 전국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사고는 모두 1415건. 이로 인해 43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2194명이 부상을 당했다. 매해 평균 283건의 통학차량 사고로 450명 안팎의 어린이 사상자가 나온 셈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안전한 통학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통학 안전이 보장된 초·중·고 도보 통학권인 아파트가 각광받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미취학아동이나 초·중·고 자녀를 둔 30~40대 학부모들이 주택구매에 적극 나섬에 따라 학교와 가까운 ‘학주근접 아파트’는 주택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들 아파트는 풍부한 대기수요로 분양 성적도 좋다. 일례로 GS건설이 청라국제도시에 최근 선보인 '청라 파크 자이 더테라스'는 해원초, 해원중, 해원고 등이 도보 통학권인 0.6㎞ 이내에 위치해 있어 580가구 모집에 총 5911명이 청약, 평균 10.19대 1, 최고 56.7대 1의 경쟁률 전 타입 순위 내 마감됐다. 지난해 10월 공급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4.0’나 지난해 11월 분양한 ‘대연 롯데캐슬레전드’ 역시 단지 가까이 초·중·고가 밀집돼 있다는 입지 특성이 부각돼 각각 평균 11.5대 1, 90.03대 1의 경쟁률로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KB부동산 시세 정보에 따르면 서울시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내 경인초와 양정중·고교를 끼고 있는 목동6단지의 경우 전용 65㎡는 6억2500만원인데 비해 단지 내 학교가 없는 목동4단지 65㎡는 6억500원의 시세를 형성, 학주 근접형의 6단지가 약 2000만원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에듀푸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교육열기가 상당하다”며 “초·중·고 모두가 도보 통학권인 아파트들은 수요가 많아 거래가 활발하고 불황에도 가격이 꾸준한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만큼 안전과 교육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학주 근접형 아파트를 노려볼 만 하다”고 전했다.

이사철을 맞은 올 봄에도 초·중·고를 품은 새로운 명문 학군 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속속 나올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이달 서울 은평구 응암동 620-1번지 일대에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를 분양한다. 이단지는 초·중·고가 도보로 통학이 가능한 위치에 있어 자녀를 둔 부모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단지 바로 옆에는 응암초가 있으며, 백련산 1~3차 단지 내에는 연은초가 있다. 특히 사립초등학교인 명지초·충암초와 충암중·고, 명지중·고 등의 명문 학교들도 도보 약 10분대에 위치해 있다.

대림산업이 이달 서대문구 신촌로 북아현뉴타운 1-3구역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신촌’은 도보 통학 가능한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다. 대신초, 아현초·중교 한성중·고교, 중앙여중·고교가 모두 도보로 10분 내외 거리에 위치한다. 뿐만 아니라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등 명문대학들도 가깝다.

고양시 원흥지구에서는 첫 민간분양 아파트 ‘고양원흥 호반베르디움(A5블록)’이 5월 공급된다. 원흥지구 내 위치한 흥도초, 도래울중, 도래울고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고양원흥 호반베르디움’서측 맞은편에는 이케아 고양점이 개점 예정으로 생활 인프라도 뛰어나다.

반도건설이 4월 의정부 민락2지구 B10블록에서 분양하는 ‘의정부 민락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역시 초·중·고를 도보로 이용 할 수 있다. 단지 인근으로 송산초, 송양중, 송양고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송양중은 단지 바로 옆에 위치했다. 더하여 의정부 최초로 단지 내 2층 규모의 별동학습관이 들어서, 반도유보라의 교육특화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교육을 테마로 한 교육 특화 도시인 시흥 배곧신도시에서도 우수한 교육환경의 단지가 분양 대기 중이다. ㈜한라가 시흥시 정왕동에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2차’를 5월 중순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 옆으로는 서울대 공교육 혁신 시범 초·중·고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용면적 71~105㎡으로 총 2695가구로 조성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