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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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앓는 20대, '인간 바비큐' 자처 눈길

 

백혈병을 앓는 20대 중국인 남성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40도가 넘는 불길에 자기 몸을 내맡기는 사연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윈난(雲南) 성 윈룽(云龙) 현에 사는 지아 빈후이(25)는 지난 2013년 병원에서 백혈병 판정을 받고 현재 투병 중이다. 그는 흡사 바비큐 기계를 연상시키는 장비를 뒷마당에 설치하고, 날마다 맨몸으로 올라 불길을 쬐고 있다.

속옷만 입은 빈후이가 마주하는 불길 온도는 42도나 된다. 그가 뜨거운 불을 맨몸으로 맞이하는 건, 40도가 넘는 불길이 자기 몸 안의 암세포를 죽인다고 믿기 때문이다.

빈후이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도 그가 불길을 쬘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다. 최초 진단 이후, 최근까지 우리 돈으로 8800만원 상당의 치료비를 쓴 터라 더 이상 병원 치료를 받을 수가 없어 나름의 자구책으로 마련한 방법이다.

빈후이는 치료 시간이 다가오면 주변에서 톱밥과 나뭇가지를 긁어모은다. 그리고 모아온 재료를 바비큐 기계 아래에 놓은 뒤, 불을 붙이고 기계 위에 올라 불길이 사그라질 때까지 뜨거운 온도를 참는다. 그는 나뭇가지와 톱밥 외에 석탄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후이는 “42도가 넘는 불길로 몸을 쬐면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며 “내가 매일같이 바비큐 기계에 오르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지만 빈후이는 일단 자신이 이 방법을 선택한 이상 끝까지 믿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네티즌들은 부디 빈후이의 치료방법이 효과가 있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40도가 넘는 불길로 몸을 쬔다고 암세포가 죽겠느냐”며 “우리가 보기에는 보통 사우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