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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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냥한 수의사 충격…"내가 최고의 수의사!"

 

미국의 한 수의사가 자신이 죽인 고양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해당 수의사가 동물병원에서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미국 텍사스 주의 수의사가 고양이 사냥 사진으로 물의를 일으켜 동물병원 측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주 워싱턴 카운티의 한 동물병원에 근무해온 수의사 크리스틴 린지는 앞선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린지는 고양이의 머리에 화살을 꽂은 채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화살을 쏘아 야생 고양이를 죽였다”며 “화살은 고양이 머리를 관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올해 최고의 수의사다!”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린지의 사진이 페이스북을 타고 급격히 확산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사진에 분노한 네티즌들은 동물보호협회 등에 강력히 항의 메시지를 보냈고, 린지의 신원을 확인한 협회 측이 동물병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린지는 해고됐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린지의 행동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오싹하고, 당황스럽고 심지어 토까지 나오려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관계자는 “우리는 이런 행동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린지는 대중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린지는 현지 경찰의 수사 경과에 따라 동물학대 등의 혐의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린지가 죽인 고양이는 이웃 주민이 풀어 키우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린지가 페이스북에서 ‘야생 고양이’로 지칭했지만, 이는 방목된 고양이가 길가를 돌아다닌 탓에 빚어진 착각으로 보인다.

린지의 범행 사실을 접한 동물병원 손님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손님은 “린지는 좋은 수의사였다”며 “고양이를 죽인 사실을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단지 그것만으로 린지를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