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와 관련된 업체의 주식을 싸게 매입하거나 국가 예산을 빼돌린 연구원과 공무원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전경찰청은 21일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아챙긴 혐의(뇌물수수)로 모국책연구소 책임연구원 정모(41)씨 등 연구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자녀를 연구보조원으로 허위 등록하거나 거짓으로 출장서를 내 국고를 축낸 공무원 김모(55)씨와 연구원 박모(61)씨 등 14명을 적발, 불구속 수사 중이다.
정씨 등 11명은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한 연구소 연구원으로 2011년 업무와 관련된 설비업체 대표 정모(56)씨로부터 비상장 주식을 거래가의 40%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학교 동문 등으로 얽힌 이들은 동료 연구원 출신인 정 대표의 제안에 따라 시가 1만원이 넘는 주식을 액면가(4000원)에 가족명의로 단체 매입했다가 1년여 뒤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정 대표에게 되판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모두 1억800만원의 차액을 남기는 대신 정 대표의 설비업체에 부품 납품 등 계약을 우선 체결하는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고 있다.
공무원 김씨는 외부 연구용역 수행 과정에서 외국에 유학 중인 자녀 2명을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해놓고 인건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 등 연구원 2명은 거짓으로 꾸민 출장 서류를 제출해 국가 예산 300만원을, 다른 공기업 직원은 공사 현장감독관에게 현금으로 300만원을 각각 받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납품 대가 주식·뇌물 챙긴 국책연구원들
기사입력 2015-04-21 19:42:14
기사수정 2015-04-21 19:59:32
기사수정 2015-04-21 19:59:32
업무 관련 업체서 싸게 사들여
감사 시작되자 되팔아… 11명 입건
국가예산 빼돌린 공무원 적발도
감사 시작되자 되팔아… 11명 입건
국가예산 빼돌린 공무원 적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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