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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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청소년 ‘알바 지옥’… 관리감독 강화를

최근 여성가족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과정에서 겪은 부당행위 발생건수가 1만5755건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도의 7173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당행위 유형으로는 사업주의 급여 및 임금 체불이 가장 많았고, 일부 성희롱·폭언·폭행 등의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20·30대 젊은 층의 실업과 신용불량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청년실신’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얼마 전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올 2월의 청년 실업률은 11.1%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사상 최악의 수준이라고 한다. 청년층이 실제 느끼는 체감실업률은 20%가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실적으로 전문기술 등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없어 돈이 필요한 청소년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아르바이트다.

이들을 고용하는 사업주 중 일부는 최악의 실업률로 취업을 애타게 원하는 청소년에게 일을 시키고 급여를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다.

문제는 청소년이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대부분 참거나 그만두는 등 소극적 대응으로 그치고 있다. 법과 사회 현실에 무지해 약자인 청소년이 불법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세간의 ‘알바 지옥’이라는 말 그대로다.

정부는 열악한 아르바이트 고용 시장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억울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아르바이트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용 당국의 근로지도와 관리감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김기창·경기 성남시 성남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