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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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압승, 새정치 전패…내누리 수도권 3곳 승, 광주서을 천정배 당선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수도권 3곳을 쓸어 담았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텃밭인 광주서을마저 무소속으로 나선 천정배 후보에게 완패, 단 1석도 얻지 못하는 전패를 당해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 관악을 새누리 오신환, 인천 서 강화을 새누리 안상수, 경기 성남중원 새누리 신상진, 광주 서을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새누리 160석으로 3석 늘어, 새정치 130석 유지

이번 재보선 결과  국회 의석수는 새누리당이 157개(지역구 130, 비례대표 27)에서 160개로 늘었고, 새정치연합은 130개(지역구 109, 비례대표 21)를 유지했다.

무소속은 3명이며 나머지 5명은 정의당 소속이다.

국회의원 정수는 300명이나 옛 통합진보당 몫의 비례대표 2명 자리는 정당해산에 따라 궐석으로 남겨 놓았다.

◇새누리 관악을서 27년만에 승

새누리당은 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여겨졌던 관악을에서 27년만에 당선인을 배출했다. 

관악을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43.89%(3만3913표)의 득표율로, 34.2%(2만6427표)에 그친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34.2%)와 무소속 정동영 후보(20.15%=1만5569표)) 등을 누르고 '금배지'를 달게 됐다.

◇성남 중원 새누리 55.9%-새정치 35.62%

성남 중원에서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야권 연대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간 끝에 55.9%에 달하는 3만6859표를 얻어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35.6%)와 무소속 김미희 후보(8.5%)를 압도, 지역구를 재탈환했다.

◇인천 서 강화을 새누리 54.1%-새정치 42.9%

인천 서·강화을에선 인천시장을 지낸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54.1%(3만3256표)로,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42.9%=2만6340표))를 비교적 여유있게 제치고 15대 이후 15년만에 여의도 복귀에 성공했다.

◇천정배, 개표초반부터 광주 서을 압도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2만6256표(52.4%)를 얻어 1만4939표에 그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29.8%)와 5550표의 새누리당 정승 후보(11.1%)에 압승을 거뒀다.

탈당파인 천 후보는 지켜보는 사람들을 맥빠지게 할 만큼 개표초반부터 큰 표차로 앞서나갔다.

◇힘받는 김무성, 위기의 문재인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따라 새누리는 전패할 수 도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였었다.

하지만 예상밖의 압승을 거둠에 따라 선거를 진두지휘한 김무성 대표에게 보다 많은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청관계에서도 김무성이 버티고 있는 새누리당의 목소리가 보다 커질 전망이다.

반면 전패를 당한 새정치 문재인 대표는 '1등 대권주자'로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의 뿌리인 호남에서 제1야당의 입지가 흔들리는 치명상을 입어 야권발 정계 개편 가능성까지 엿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30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재보선 투표율 36.0%, 지난해 재보선보다 3.1%p높아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36.0%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7·30 재보선보다 3.1%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구별로는 광주 서을이 41.1%로 가장 높았고, 성남 중원이 31.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악을과 인천 서·강화을은 각각 36.9%, 36.6%로 집계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