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수석대변인은 3일 문 대표가 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광주 서구로 내려가 낙선인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광주 방문은 당 지도부가 아닌 문 대표 개인 일정으로, 김현미 대표 비서실장과 김 수석대변인만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 참석해 4·29 재보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문 대표는 “참으로 송구하다”고 밝혔지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호남 유권자가 기대하는 강도 높은 당 쇄신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도 재보선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고위정책회의에서 “더 크게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쇄신 방안은 ▲전문적인 쇄신기구를 통해 쇄신안 마련 ▲재보선 패인 분석 및 대안 검토 ▲공천제도 혁신 등이다.
이와 관련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인사 60여 명은 오는 6일 회동해 문 대표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주 서을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된 천정배(사진) 의원이 매주 화요일 서울 동작동 현충원의 DJ묘소를 참배하는 동교동계의 이번 ‘화요모임’ 일정(5일)에 참여키로 한 것도 새정치연합으로선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호남의 정치세력화’를 내건 천 의원이 재보선 등에서 자신과 서먹해진 동교동계나 권노갑 상임고문과의 관계 개선을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천 의원 측은 통화에서 “동교동계와의 관계 개선 등 정치적인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김 전 대통령에게 보고를 올리고 이희호 여사에게 인사하려는 측면이 더 크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