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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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 前 외환은행장 론스타측 로펌 갔다

5조 국가소송 앞두고 비난 일어
로펌측 “소송에 관여 안해” 해명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를 대리 중인 대형 로펌이 윤용로(60) 전 외환은행장을 고문으로 영입해 비판이 일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 과정을 상세히 알고 있는 윤 전 행장이 론스타 측 변호인단에 힘을 보태면 앞으로 재판이 정부에 불리하게 흘러갈 것이란 지적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행장은 지난달 말 법무법인 세종에 고문으로 취업했다. 세종은 외환은행 매각에 대해 론스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5조원대 투자자-국가소송(ISD)의 론스타 측 대리를 맡은 대형 로펌이다. 오는 15일 세종은 미국 워싱턴DC 국제투자중재센터(ICSID)에서 열리는 첫 재판을 담당하게 된다.

세종은 윤 전 행장이 금융기관 인수·합병, 금융지주회자, 증권 분쟁 등 업무에 관여할 뿐 론스타 관련 소송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펌 고문은 조언자 역할 외에 로비스트로서 활동을 하기도 한다.

윤 전 행장은 론스타가 2007년 외환은행 지분을 HSBC로 매각할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기업은행장을 지낸 뒤 2011년 3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2012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외환은행장을 지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