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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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54일 만에 아들 출산 ‘위대한 모정’

美의료진, 임신부 생명 연장 올인
20대女 아이 낳고 이틀 만에 숨져
미국 의료진이 뇌사 상태에 빠진 20대 여성의 생명을 50일 넘게 연장해 아들을 무사히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 네브래스카주 감리교여성병원은 임신부 칼라 페레스(22)가 뇌사에 빠진 지 54일째인 지난달 4일 제왕절개를 통해 무사히 아들을 출산했다. 몸무게 1.26㎏로 태어난 아들에게는 ‘에인절( Angel)’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페레스는 아들을 낳은 지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그의 심장, 신장, 간은 장기이식 대기자들에게 기증됐다.

페레스는 임신 22주차였던 지난 2월8일 집에서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출혈로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