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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총리 잔혹사' 2년여 만에 2명 사퇴

후보 3명 낙마
박근혜정부는 5년 임기의 반환점도 돌지 못한 상태에서 벌써 2명의 총리가 사퇴했고 3명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현 정부의 총리 수난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부터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취임 직전인 2013년 1월24일 김용준 당시 인수위원장을 첫 후보자로 지명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헌재소장 퇴임 닷새 만에 법무법인으로 옮기는 전관예우 특혜, 부동산투기·장남병역 의혹 등으로 낙마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총리실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그 이후 지명된 정홍원 총리는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해 박 대통령 임기 시작 다음 날인 2013년 2월26일 취임했다. 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라는 돌발사태에 직면해 지난해 4월27일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참사 수습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조건부 수용’을 했지만 정 총리는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잇단 낙마로 존재감 없이 자리를 더 지켜야 했다.

박 대통령은 정 총리 사의 표명 이후 안 후보자를 지명했으나 안 후보자는 2013년 변호사 생활 5개월 동안 16억원을 벌어들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청문회도 하지 못하고 자진사퇴했다. 이어 문창극 후보자가 지명됐지만 역사인식 논란으로 낙마했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오른쪽 두 번째)이 5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특별사면제도 개선 관계기관회의를 주재하며 청와대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왼쪽 두 번째) 등 참석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재문 기자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장의 카드로 뽑아들었다. 이 총리는 아들과 본인의 병역특혜, 언론 외압 논란 속에 가까스로 청문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재임 중 ‘성완종 리스트’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 총리는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해명으로 대응하다 4월20일 전격 사의를 표했다. 사실상의 역대 최단명 총리라는 오명을 남기고 퇴진했다. ‘국무총리 수난사’의 결정판이 된 셈이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