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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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장교 "최차규 공군총장 퇴진" 요구···파문 확산

 


현역 공군 장교 명의로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의 비리 의혹 등을 주장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편지(사진)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공군에 따르면, 6일자 서울 강남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고 발신인에 ‘공군 박대령 드림’이라고 적힌 채 공군본부에 도착한 편지봉투에는 최 총장에게 보내는 A4 용지 3쪽짜리 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를 작성한 이는 “총장님과 그 가족분들에 대해 공군 내에서 회자되는 여러 비위 사실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실들이 하나둘씩 밝혀질수록 공군은 진흙탕에 빠질 것이므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총장님께서 그 말도 안 되는 숱한 변명들을 늘어놓을 때마다 저희는 최고지휘관에 대한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바라옵건대 이제 그만하시고 책임을 지고 결단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최 총장의 아들이 관용차를 타고 홍대 클럽에 갔다는 의혹 등을 언급한 그는 “공군 병사들은 총장님 개인과 가족을 위한 사병이 아니다”며 “병사들의 고충은 이미 공군 내에서 파다하게 소문이 나 있다”고 주장했다.

공군 관계자는 “오늘 오후3시쯤 총장 앞으로 ‘공군 박대령 드림’이라고 봉투에 적힌 편지가 도착했다”며 “작성자가 현역 장교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모총장에게 퇴진을 요구하는 서신이 공개되면서 이르면 다음주 초 마무리될 최 총장에 대한 국방부 감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최 총장은 언론 등으로부터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지난달 말 국방부 감사관실에 소명자료를 제출했다. 감사관실은 지난 4일 한민구 국방장관의 지시로 총장실의 자금운용 등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