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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 한판 어때?"
남자라면 재미로 시작했다가 팔씨름에 젖 먹던 힘까지 쏟아 부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팔씨름은 찰나의 순간에 승부가 가려지기에 남자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팔씨름을 검색해보면 ▲팔씨름의 기술 ▲팔씨름 이기는 법 ▲팔씨름 잘하는 법 등이 연관검색어로 등장할 정도로 승부에서 이기고자 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팔씨름이 단순한 재미가 아닌 스포츠라는 사실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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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미국 아놀드 클래식 대회 3위를 입상한 홍지승씨 |
◆ 팔씨름은 엄연한 국제 스포츠
팔씨름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접하기 쉬워 오랜 역사동안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즐겨온 놀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 때문에 팔씨름은 많은 사람들에게 전문적인 스포츠가 아닌 놀이로 여겨왔다.
팔씨름이 세계적으로 스포츠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87년 영화 '오버 더 톱'이 개봉하면서부터다. 이 영화는 25년 이상을 최정상 팔씨름 선수로 활동 중인 '팔씨름 계의 전설' 존 블쟁크(John Brzenk)를 모델로 했다.
이에 앞서 팔씨름은 1977년 국제적 스포츠가 됐다. 불가리아에 설립된 '세계 팔씨름 연맹(WAF)'은 팔씨름 규칙을 정하고, 심판을 교육하고, 선수들의 도핑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팔씨름을 국제적인 스포츠로 격상시켰다. 2015년 현재 85개국이 가입돼있고, 올해 7월 '37회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린다. 매년 개최되는 대회에는 남자는 물론 여성 참가자들까지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세계 팔씨름 연맹'이 위치한 불가리아와 카자흐스탄, 조지아 등 여러 나라에서는 선수들의 체계적인 팔씨름 교육을 한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정부에서 매년 프로선수들에게 1000달러의 훈련비용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미국의 'UAL' ▲유럽의 'EAC' ▲러시아의 'A1' ▲폴란드의 'Nemiroff' 대회 등 팔씨름은 현재 국제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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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장동 임꺽정, 남우택씨, 사진= SBS '세상에 이런 일이' 캡처 |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도 '스포츠' 팔씨름이 알려지고 있다.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한 '마장동 임꺽정' 남우택 씨, SBS '추석특집 달인 한바탕-팔씨름 최강자전' 우승자인 김보현 씨 등은 팔씨름에 대해 소개했다. 이 외에도 팔씨름은 다수의 방송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팔씨름 국가대표 선발, 심판 양성 등 팔씨름 시장이 점차 넓어지고 있으며, 실력 또한 지난 4월 2015 미국 '아놀드 클래식 대회(ACAC)'에서 한국 선수들이 3, 4위를 거머쥐는 등 세계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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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씨름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홍지승 씨 |
팔씨름 선수 홍지승(남·28)씨는 SBS '생활의 달인', '스타킹'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팔씨름 달인으로 출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홍 씨는 왜소한 몸집에 1:1000으로 팔씨름을 이겨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국내 팔씨름 계의 절대강자다.
홍지승 씨는 "보통 일주일에 2-3번 근력 운동을 하지만, 실전 팔씨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 한다"며, "언젠가 꼭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가고 싶고, 5월23일 중국에서 열리는 팔씨름 대회에서 -80kg급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팔씨름 테이블에서 팔씨름을 해본다면 일반적인 테이블에서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홍 씨는 팔씨름 기술도 중요하지만, 팔의 근력을 먼저 기르기를 권했다. 이어 팔씨름에 대한 오해 두 가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홍 씨에 따르면 팔씨름 경기에서 체중을 싣는 것은 반칙이 아니다. 체중을 실으면 팔의 근력을 높일 수 있으며, 체중을 싣지 않고 단순히 팔의 힘으로만 이기려고 한다면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 또 팔씨름 경기 시 손목의 근력을 이용하는 것은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는데 도움을 주기에, 손목을 꺾는 것 또한 반칙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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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박관우 선수가 150kg 거구의 스트롱맨 Dan Harrison을 제압했다 |
◆ 팔씨름 승자는 기술과 노력에서 좌우된다
2007년 가냘픈 팔뚝으로 팔씨름 챔피언에 오른 14세 미국소녀 '시몬스', 그녀가 밝힌 승리의 비결은 '손목 꺾기 기술'이다. 팔씨름의 가장 큰 매력은 왜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자기보다 큰 몸집의 사람들을 넘길 수 있다는 점이다.
팔씨름은 힘보다는 기술을 알아야 한다. 팔씨름을 오랫동안 훈련해온 선수들은 팔씨름에 특화된 근육뿐만 아니라 인대와 뼈까지 단련돼 있어서 일반인들이 상대하기 쉽지 않다. 팔씨름을 진정 즐기려면 기술을 몇 가지 익혀놓는 것이 좋다. 손목, 팔, 어깨, 온몸을 사용하는 수많은 기술들이 많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기술은 관절과 함께 손목을 내측으로 마는 기술인 '훅'이 있으며 손목을 외측으로 말면서 상대 손목을 젖히는 '탑롤'이 있다.
팔씨름 동호회 '그립보드' 소속 선수 조경관(남·27) 씨는 팔씨름 입문자를 위해 ▲손목 관절을 최대한 90도로 유지할 것 ▲손목을 감으면서 몸 쪽으로 당길 것 ▲팔씨름 테이블 경기 시 온 몸에 자신의 무게를 실을 것을 조언했다.
조 선수는 팔씨름 경기 시 주의할 점에 대해 "무리해서 이기려고 하면 근육이 다치거나 인대가 늘어나는 등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면서 "열정적인 팔씨름 경기를 한 후에는 팔을 충분히 쉬어준 상태에서 다음 게임을 시작해야 부상을 방지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라이프팀 장유진 기자 jangyj04@segye.com
<남성뉴스>남성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