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NBA 플레이오프는 시스템 농구보다 1명의 슈퍼스타가 ‘위’

미국 프로농구(NBA)의 ‘킹’ 르브론 제임스가 5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챔피언 결정전 무대에 올려놨다.

클리블랜드는 27일 미국 오하이오주의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4~15 NBA 동부 컨퍼런스 결승 4차전 홈 경기에서 애틀랜타 호크스를 118-88로 대파했다. 동부 컨퍼런스 결승을 4전 4승으로 마무리지은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1기’였던 2006~07시즌 이후 8년 만에 팀 통산 두 번째 동부 컨퍼런스 우승이자 최종 챔프전에 진출하게 됐다.

클리브랜드와 애틀랜타의 동부 컨퍼런스 결승이 이처럼 일방적인 결과가 나오리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애틀랜타의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은 코트의 5명이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로 득점기회를 창출하는 ‘시스템 농구’로 올 시즌 정규리그 동부 컨퍼런스 1위(60승22패)를 차지했다. 슈퍼스타 하나 없이 이런 성과를 낸 부덴홀저 감독은 ‘올해의 감독’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르브론과 카이리 어빙 등 확실한 득점원들의 1대1 공격에 의존도가 매우 높은 팀. 게다가 어빙이 부상으로 이번 시리즈 내내 제 컨디션이 아니었기에 클리블랜드의 공격루트는 르브론 한 명으로 단순해져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큰 무대에선 시스템 농구보다 1명의 확실한 ‘슈퍼스타’ 위주의 전술이 우위임을 르브론은 몸소 증명했다. 르브론은 이날 돌파와 외곽슛, 포스트업 등 다양한 공격기술에다 동료들의 두루 살리는 시야까지 뽐내며 23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애틀랜타 수비진을 박살냈다. 르브론은 이번 4경기에서 무려 평균 30.25득점, 11리바운드, 8.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왜 자신이 ‘킹’이라 불려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2010년 고향팀 클리블랜드를 등지고 우승 반지를 위해 마이애미로 자신의 재능을 옮겼던 르브론. 마이애미에서 뛴 4년간 모두 챔프전에 올라 2개의 우승 반지를 낀 르브론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고향팀으로 컴백해 ‘르브론 2기’를 선포했다. 과연 르브론이 5년 전 고향팬들에게 안겼던 아픔을 올 시즌 챔프전 우승으로 속죄할 수 있을까.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