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31일 “장정남은 인민무력부장에서 좌천된 이후 중부 전선의 5군단을 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 제5군단은 최전방 4개(4, 2, 5, 1군단)의 전연(전방)군단 중 하나다. 병력 규모는 10만명 내외이며 전차 등 각종 전투 장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5군단은 특히 중부전선 두 개의 핵심군단 가운데 하나로 남침 시 북한군 기갑부대가 통과하는 진격 루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대남공격 최선봉에 서는 지상군 부대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2013년 6월 이 군단의 최전방인 오성산과 까치봉 전투초소를 찾은 바 있다. 오성산 등은 6·25 때 치열한 격전이 벌어진 곳이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5군단은 북한군 야전 수뇌부의 ‘무덤’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임 군단장 현영철은 총참모장(대장)을 하다 5군단장(상장)으로 좌천됐고 다시 인민무력부장에 복권됐으나 처형되는 최후를 맞이했다. 현 5군단장 장정남 역시 인민무력부장(대장)에서 최전방 군단장으로 좌천됐다. 야전통인 장정남은 김정은 체제 들어 2013년 5월 50대 초반의 나이에 김격식(사망)의 뒤를 이어 군 수뇌부(인민무력부장)에 올라 ‘젊은 군부’ 실세로 떠올랐다. 그러나 불과 1년 뒤인 2014년 6월 현영철에게 자리를 내주고 전방 군단으로 쫓겨갔다. 북한 매체 보도를 통해 계급도 상장(별 셋)으로 강등된 사실이 확인됐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