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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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서 370㎞ 떨어진 제비집서 세슘 검출

도쿄 등 일본의 13개 광역자치단체의 제비집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야마시나 조류연구소는 방사성물질이 제비의 번식 등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2011년 11월부터 5개월 동안 북쪽의 홋카이도부터 남쪽의 가고시마까지 21개 지역의 제비집 197개를 채집해 그중 2011년에 번식이 확인된 182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후쿠시마 제1 원전으로부터 370㎞ 범위에 있는 13개 지역에서 채집된 제비집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제비집은 흙과 짚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원전 사고로 유출돼 주위의 토양에 떨어진 방사성 세슘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별 세슘 평균 농도는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가 1㎏당 7502㏃(베크렐)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지바 3210㏃, 이바라키 1289㏃, 미야기 903㏃, 도쿄 858㏃ 순이었다. 지역별 최고 검출 농도는 후쿠시마가 9만㏃로 가장 높았고, 지바가 1만2900㏃로 뒤를 이었다. 연구소는 이번에 검출된 세슘의 농도는 사람에게 즉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제비의 생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번식률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