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2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유형별 신고접수 현황에 따르면, 총 381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조직 사유화가 14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승부조작(편파판정 포함) 44건, 폭력·성폭력 19건, 입시 비리 9건 순이었다. 승부조작의 경우 종목별로는 태권도와 복싱이 각각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축구와 수영이 각각 5건, 농구 4건, 야구 2건 순이었다.
스포츠 비리의 심각성은 경찰 수사로도 확인할 수 있다.
불법 사설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혐의로 프로농구 전창진 KGC 인삼공사 감독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날 전 감독이 승부조작 의혹 시점에 감독을 맡았던 KT 구단의 사무국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번주 중으로 전 감독의 현 소속팀인 KGC인삼공사의 단장이나 사무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스포츠계 비리가 일부 감독과 선수, 심판 등 개인 문제가 아닌 조직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 교수는 “상명하복, 끼리끼리 문화가 팽배한 체육계에서는 비리가 적발되더라도 솜방망이 징계만 하고 제자리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스포츠 관련 협회와 단체에 대한 개혁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종목별로 흩어진 협회와 단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담기구가 전무한 실정이다. 승부조작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태권도의 경우 프로와 아마추어가 별도로 관리되고 있고, 복싱 역시 협회 내부의 갈등으로 4개의 기구가 난립해 있다.
국회에는 지난 2013년 9월 승부조작과 오심, 선수폭력, 인권침해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설립하는 내용의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안이 제출됐지만, 법안은 2년 가까이 상임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 의원은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에서 각종 스포츠 관련 비리를 접수하고 있지만, 실제 처분 조치는 사정기관이나 각 종목 경기단체에 의존하고 있다”며 “스포츠 비리에 대한 사후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담기구 설립을 통해 불공정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투트랙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