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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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10명중 3명, 온라인서 식료품 산다

의류·화장품 뿐 아니라 식료품까지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은 세계 60개국 소비자 3만여명의 구매 행태를 조사한 '이커머스 환경에서의 소비재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한국 소비자의 35%가 식료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해 배달받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세계 평균(25%)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식품 배달 서비스를 앞으로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52%로 집계됐다.

다만, 한국 소비자의 경우 소비재를 살 때 유통업체가 제공하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웹사이트나 모바일 쿠폰 서비스(27%), 줄을 서지 않고 셀프 계산대에서 직접 물건을 계산하는 서비스(17%) 외에 매장 와이파이로 더 많은 할인 정보를 모바일로 보는 서비스(8%) 등은 모두 10% 초반 이하의 이용률을 나타냈다.

앞으로 6개월 안에 온라인으로 구매할 의향이 있는 소비재는 세계적으로 바디워시(33%), 샴푸·컨디셔너, 치약(31%) 등의 순서로 나타났고, 한국 역시 샴푸·컨디셔너(47%), 화장품(43%), 치약(43%), 세제(42%), 바디워시(40%), 화장지(40%) 등 생활용품이 많았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구매 의향이 높게 나타난 상위 20개 품목 가운데는 식료품도 6개(견과류 32%·시리얼 29%·과일 29%·맥주 28%·우유 26%·커피 25%) 품목이 포함돼 있었다.

지역별로 보면 식료품 온라인 주문·배달 서비스 이용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아시아·태평양 지역(37%)이었다.

이는 인건비가 싸고 도시 인구 밀집도가 높아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배달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닐슨은 풀이했다.

이에 비해 인건비가 높은 유럽에서는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 가서 상품을 찾는 '클릭 앤 드라이브' 서비스가 발달해 있다.

이처럼 소비재의 온라인 구매가 늘고 있지만 세계 소비자의 61%, 한국 소비자의 55%는 여전히 오프라인 유통 매장을 방문하는 것이 즐겁고 유쾌한 일이라고 응답했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 소비자는 온라인 식료품 구매에 적극적이고 다양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용 의향도 높은 편"이라며 "소비자의 숨은 요구를 충족시킬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온·오프라인 소비재 매장에 접목하면 옴니채널 쇼퍼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