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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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잠실 밤하늘 밝힌 완봉승

두산戰 9이닝 1피안타 완벽투
1828일 만에 생애 두번째 위업
옥스프링은 케이티 첫 완투승
프로야구 KIA의 왼손 에이스 양현종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완봉승으로 25이닝 무실점을 이어가며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날 기세다.

양현종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1피안타만 내주는 완벽투를 선보이며 KIA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종의 완봉승은 2010년 6월2일 대구 삼성전 이후 1828일 만이다. 1안타 완봉승은 프로 통산 43번째다. 시즌 6승(2패)째를 거둔 양현종의 맹활약에 힘입어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을 2승1패로 장식한 KIA(26승27패)는 5할 승률 복귀를 눈앞에 뒀다. 

프로야구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9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둔 뒤 관중석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이날 경기는 양 팀의 간판 좌완 선발인 양현종과 장원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지난달 17일 광주에서 펼쳐진 첫 맞대결에서 각각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우열을 가리지 못한 바 있다.

리턴매치 결과는 양현종의 KO승. 경기전 덕아웃에서 만난 만난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이가 경기 운영 능력에 있어 한 단계 올라선 것 같다”며 치켜세웠다. 지난달 23일 삼성전 8이닝 무실점, 29일 NC전 7이닝 무실점 등 이날 경기 전까지 16이닝 무실점을 이어가던 양현종은 김 감독의 칭찬대로 한층 더 업그레이된 경기 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 구속 149km의 강속구를 앞세운 양현종의 이날 최종 성적표는 9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탈삼진은 5개.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25이닝으로 늘렸고, 평균자책점도 1.67에서 1.48로 더욱 끌어내리며 이 부문 독주 태세를 갖췄다. 더욱이 이 부문 2위를 달리던 롯데의 린드블럼이 이날 삼성을 상대로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이 2.97에서 3.09로 오르면서 양현종은 리그 유일의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투수로 남게 됐다. 경기 뒤 양현종은 “초반부터 직구에 대한 자신감 있어 빠른 승부를 가져간 게 주효했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보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장원준은 6회 도중 왼손 중지의 물집이 터지는 부상으로 인해 강판당하며 허무하게 투수전을 끝내고 말았다. 이날 성적표는 5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2패(5승)째를 당했다.

포항에서는 선두 삼성이 롯데를 6-2로 꺾고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며 파죽의 6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LG도 마산에서 NC를 4-1로 꺾고 싹슬이에 성공했다. 수원에서는 케이티의 옥스프링이 구단 역사상 첫 완투승을 신고하며 SK를 7-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4회에만 10점을 집중시키는 파괴력을 발휘하며 한화를 15-2로 대파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