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감히 개를 훔쳐'…中 뿔난 주민, 개도둑 9시간 집단폭행

 

중국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개도둑들을 9시간이나 가두고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민들에게 얻어맞은 도둑 2명은 ‘무사히’ 경찰서로 이송됐으며, 이들을 때린 주민 중 일부는 폭행혐의 등으로 체포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신화넷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후난(湖南) 성의 작은 마을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남성 2명이 개를 훔치다 주민들에게 적발됐다. 당시 남성들이 갖고 있던 개는 모두 죽은 상태였다.

주민들은 식용으로 내다 팔려 남성들이 개를 훔쳤다고 판단했다. 이후 주민들은 두 남성을 둘러싸고 마구 때렸으며, 집단 폭행은 무려 9시간이나 이어졌다. 분이 풀리지 않은 주민들은 죽은 개를 남성들의 목에 매달아 놓기까지 했다.

뒤늦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성들은 반죽음 상태에 가까웠다. 주민들은 경찰들이 남성들을 데려가지 못하게 막았으며, 피해보상금으로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경찰차를 향해 몽둥이를 마구 휘둘렀다.

주민들의 분노는 지역 보안 당국 관계자들까지 나선 뒤에야 겨우 풀렸다. 남성들은 경찰서로 이송됐으며, 현재 구류된 상태다.

어찌 보면 정당한 응징일 수도 있지만 경찰은 정도가 심각했던 몇몇 주민을 폭행혐의로 체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에게 공무집행방해혐의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신화넷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