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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은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남정탁 기자 |
◆경제성장 2%대 하향조정 시사
다음달 발표할 경제전망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11일 “현재 흐름으로 봐서는 4월 전망치에서 하방 요인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4월 전망한 수치(3.1%)보다는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난 4월 3.4%에서 3.1%로 조정했던 경제성장률을 추가로 하향조정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메르스가 아니어도 한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할 만큼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내내 감소하고 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째 0%대에 머물러 있다. 수출은 올 들어 줄곧 감소세를 보인 데 이어 지난 5월 10.9%나 줄었다. 최근 며칠 새 반등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원·엔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100엔 당 890원 초반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엔화 대비 원화 가격 상승률이 10%를 넘은 것이다.
연세대 성태윤 교수(경제학)는 “1분기 들어 통화당국의 경기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감소하거나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급락했는데 메르스라는 추가 위험요인이 나온 것”이라며 “메르스가 아니어도 금리를 인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어쩌나
최근 정부가 7월로 만료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한 데다 금리까지 인하되면서 ‘빚 내서 집을 사는’ 행태는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대 안동현 교수는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보다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가계부채 총량이든 증가폭이든 줄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계부채는 지난해 8월 부동산금융 규제를 완화했을 때보다 올해 1%대까지 금리를 내린 이후 증가폭이 더 커졌다.
이런 이유로 이 총재도 “가계부채가 총량이나 증가속도로 볼 때 이제 적극 관리해야 할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