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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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에 화살 쏜 20대 논란…유죄인가? 무죄인가?

 


미국의 한 20대 남성이 반려견 머리에 화살을 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남성은 반려견이 또 다른 반려견을 물어 죽였다는 이유로 화살을 쐈다며 주장해 향후 재판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라피어(Lapeer) 카운티에 사는 크리스토퍼 스콧(28)이 집에서 기르던 개에게 화살을 쏜 혐의(동물학대)로 경찰에 붙잡혔다.

스콧은 지난 3월, 반려견 젬마의 머리에 화살을 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범행과 관련해 “젬마가 집에서 기르는 다른 개의 목을 물어뜯었다”며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화살을 쏠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에 화살이 꽂힌 젬마는 집에서 쫓겨난 뒤 거리를 떠돌다 행인에 발견됐다. 젬마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화살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젬마의 머리에 화살이 꽂힌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스콧의 범행을 밝혀냈다.

쟁점은 스콧이 어떤 판결을 받느냐다. 동물학대 혐의로 기소될 경우 최고 징역 4년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데, 미시간주 법에 따르면 스콧에게 법원이 무죄판결을 내릴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스콧의 변호사는 “미시간주 법은 스스로 판단하에 반려동물을 죽일 수 있도록 허락한다”며 “‘원인’에 따라 안락사든 동물을 죽이는 것이든 모두 주인의 생각에 맡긴다”고 말했다. 그는 “난 스콧이 무죄판결을 받으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젬마가 정말 다른 반려견을 죽였다면, '원인'에 따라 스콧이 화살을 쏜 행동은 정당화될 것이며 당연히 무죄판결이 내려진다는 뜻이다. 이에 젬마의 ‘범행’을 어떻게 밝혀낼지도 관심사다.

스콧의 재판 전 심리는 다음달 8일(현지시간)로 예정되어 있다. 스콧의 변호사는 심리에서 그의 무죄를 강력히 주장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네티즌들은 “스콧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 “그는 비겁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