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9일 밤, 서울 시내 한 레스토랑에서 남편으로부터 러브 카드와 꽃다발을 받아든 김윤아(30)씨는 이 순간 세상 어느 누구보다 행복했다.
김씨 앞에는 남편 이승현(37)씨가 수줍게 웃고 있었다. 결혼 1주년을 기념하는 두 사람은 ‘남남북녀’ 부부다. 현재 김씨 부부와 같은 남한 남성-탈북 여성 부부는 혼인신고를 마친 법적 부부만 2000쌍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 수는 매년 수백쌍씩 증가하고 있다.
2013년 가을, 첫 맞선에서 만난 이가 지금의 남편 이씨였다. 북한 남성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다정다감한 말투에 좋은 느낌을 받았지만, 170㎝가 안 되는 키와 마른 몸의 그는 김씨의 이상형이 아니었다.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넓은 어깨와 큰 키를 가진 남성’을 이상형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김씨는 첫 만남 이후 주선자에게 이런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남편 이씨는 만나는 순간 김씨에게 푹 빠졌다. 이씨의 끈질긴 구애 끝에 김씨는 조금씩 마음을 열었고 7개월간 교제 후 결혼에 골인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