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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렌스 맬릭 감독의 영화 ‘씬 레드 라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과달카날섬에서 일어난 전투를 통해 전쟁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BS 제공 |
남태평양 멜라네시아 원주민들과 살고 있던 탈영병 위트 이병은 상사 웰시에게 붙잡혀 부대로 복귀한 뒤 전투에 나선다. 섬에 상륙한 찰리 중대는 전우들의 시신을 넘어 섬 내부로 진군한다. 미군은 기관총이 보관된 일본군 기지인 210고지에 도착해 공격을 가하고 일본군은 벙커에서 기관총을 쏘며 막아선다. 이후 지지부진한 고지전이 이어진다. 고든 톨 중령은 중대장인 제임스 스타로스 대위에게 정면돌격을 명령한다. 스타로스 대위는 부하들을 총알받이로 쓸 수 없다며 명령에 불복했지만 결국엔 일본군을 무참히 짓밟고 돌격한다. 전쟁의 참혹함을 목격하며 삶의 희망을 버린 위트는 일본군에게 붙잡히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EBS1 ‘세계의 명화’는 27일 오후 11시5분 전쟁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전쟁영화 ‘씬 레드 라인’을 방송한다.
이 영화는 1998년 같은 해 개봉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자주 비교된다. 두 영화 모두 2차 세계대전이 배경이지만 각각의 영화가 풀어내는 이야기 방식은 전혀 다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답게 감상적이고 대중적으로 이야기를 푼 반면, 이 영화는 ‘영상으로 철학하는 감독’으로 불리는 테렌스 맬릭의 작품답게 관찰자적이고 무덤덤한 자세로 전쟁과 인간에 대해 철학적으로 묘사한다. 맬릭은 폭격이나 총격의 참상보다는 나뭇잎으로 떨어지는 밝은 햇살, 나무를 기어올라가는 곤충 등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더 세심히 보여준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자연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해 탐구하며 전쟁의 의미를 고민한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