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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
합수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군무원 변모(58)씨와 김모(60)씨에게 “기무사가 보관 중인 합동참모본부와 육해공군 장성들의 인사 자료 등 군사기밀을 넘겨 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1050만원, 585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성능이 떨어지는 EWTS를 방위사업청에 납품하고 받은 대금 중 60억원을 미국에 설립한 일광공영의 페이퍼컴퍼니 ‘넥스드림’ 명의 계좌에 입금하는 수법으로 범죄수익을 감춘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합수단은 이 회장이 2009∼2012년 터키 군수업체 하벨산과 우리 방위사업청 간의 EWTS 도입 거래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추가 연구개발을 통한 성능 향상 등 애초 방사청에 했던 약속은 전혀 지키지 않은 채 성능이 떨어지는 EWTS를 그냥 방사청에 인도한 정황을 잡고 수사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EWTS 대금 1100억여원만 받아 가로챈 것으로 판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그를 구속기소했다.
합수단은 SK C&C가 EWTS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하청받은 뒤 실제로는 아무런 연구개발을 하지 않은 단서도 포착했다. 합수단은 EWTS 사업에 관여한 전직 SK C&C 임직원 3명을 이 회장의 공범으로 간주해 역시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 중에는 예비역 공군준장 권모씨가 포함돼 있다.
합수단은 당시 SK C&C에 재직한 정철길 현 SK이노베이션 대표도 EWTS 관련 사기 행각에 가담한 정황을 잡고 최근 정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