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단순한 필치, 원색이 두드러지는 화풍의 작품들. 한여름처럼 수은주가 올라간 주말 오후, 프랑스 트루빌 몬테벨로 시립미술관과 파리시 푸에니 도서관에 전시된 밀크 몽사봉(1949), 마기 포토프(1959) 등 ‘레이먼 사비냑’의 대표작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갤러리를 방문했다. 바로 서울 서교동 홍대 앞에 위치한 젊은 문화의 메카 ‘KT&G 상상마당’. 프랑스의 20세기 대표 포스터 아티스트 ‘레이먼 사비냑(Raymond Savignac, 1907~2002)의 기획전에 주말을 맞아 많은 젊은이들이 찾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30일까지 개최된다.
‘레이먼 사비냑’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포스터 아티스트로 식료품, 항공사, 서적, 영화 등 당시 대다수의 광고물을 직접 그려낸 화가다. 시각적 충돌을 일으키는 이질적 요소의 결합과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착상으로 대중예술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팝 아트(Popular Art, 대중예술)의 창시자다. 그의 작품은 파리장식미술관에도 소장돼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국보급 작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의 표현 양식인 ‘비주얼 스캔들’ 기법은 오늘날 광고 이미지 착안법에 큰 영향을 끼쳤다.
비가 온 다음날 지난 주말 2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을 찾았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9번 출구로 나와 약 10분 정도 걸어가니 지상 7층의 특이한 형태의 건물이 나를 반겼다. 계단형의 건물이 한 눈에 딱 들어오는 것이 바로 ‘KT&G 상상마당’이구나 하고 바로 알아 차릴 수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서 안내판을 보니 지상은 갤러리, 아카데미, 스튜디오, 카페 등이 있으며, 지하 공간 1~2층은 공연장, 3~4층은 영화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2층에 위치한 갤러리에서는 ‘레이먼 사비냑’의 대표작들을 전시 중이었다.
상상마당 관계자는 “지난 2007년 개관한 ‘KT&G 상상마당’은 영화관, 공연장, 디자인 전문샵, 갤러리, 아카데미, 스튜디오와 카페 등을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라며 “명칭을 통해 알 수 있듯 이곳은 KT&G가 문화예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고 전했다.
‘KT&G 상상마당’은 비주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및 문화 인프라 확대를 위한 노력 덕분에 열정을 가진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창작과 소통의 공간으로 인정받아 왔다. 그동안 영화, 음악, 시각예술, 사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금까지 수많은 젊은 작가를 지원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는 폭넓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오고 있다.
비주류 음악분야에서 국내 최대 인디음반 축제인 ‘KT&G 상상마당 레이블마켓’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음반시장을 활성화 하고 대중에게 다양한 음악을 친근하게 소개하고자 마련되었다. 대중과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인디음악인들에게 음반전시 이외에도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를 통해 대중과의 폭 넓은 만남의 장을 만들어 주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지원 프로그램중 하나인 ‘써라운드(S.aound)’는 지난해 처음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KT&G 상상마당이 보유한 시설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던 음악인들에게 음반 제작 및 홍보활동 지원과 함께 무대에서 공연할 기회도 제공된다.
지난해 최종 수상자 ‘최고은’, ‘눈뜨고 코베인’, ‘고고보이스’ 등 3팀에 이어 올해는 4월말 ‘단편선과 선원들’, ‘사비나앤드론즈’ 2팀이 선정됐다. KT&G 관계자는 “KT&G 상상마당이 가진 인프라를 발판으로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팀을 위주로 선발했다”며 “이들이 수상을 계기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KT&G는 상상마당에서 기획공연도 상시 열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웬즈데이 프로젝트’는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실력이 뛰어난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공연이다. 선정된 뮤지션에게는 일정기간 동안 수회에 걸쳐 KT&G 상상마당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한다.
기부금을 단체에 기부하는 기부방식에서 한단계 발전하여 ‘문화’라는 코드, 특히 대중문화보다는 ‘실험’, ‘인디’, ‘독립’ 등 문화저변의 발전을 지원하고 있는 ‘KT&G 상상마당’은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KT&G의 독특한 사회공헌 사례로 볼 수 있다.
KT&G는 상상마당을 통한 아낌없는 지원활동 이외에도 국내외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매년 연간 500억원 이상을 사용하며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실천해오고 있다. 전경련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수익이 아닌 매출액의 2%가 넘는 비중은 국내 대기업 평균 0.2%의 10배가 넘는 국내 최고 수준이며, 회사는 향후 매출액의 3%까지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KT&G는 진정성 있는 독창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사회와의 상생을 추구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