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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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0%대 고금리…'인터넷 대출장터' 있으나 마나

여신協·캐피탈업계 도입 4년…매달 대출 10건도 미치지 못해
‘인터넷 신용대출직거래장터’(인터넷 대출장터)가 출범 4년을 맞아 고사 위기에 처했다. 이 장터는 여신금융협회와 캐피털업계 주도로 온라인공간에서 오프라인보다 상대적으로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연 20%대의 금리 탓에 대출포기 사례가 속출했다. 매월 대출이 10건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실적이 지지부진하다.

1일 여신협회에 따르면 인터넷 대출장터는 2011년 8월29일 문을 열었다. 대출신청자가 인터넷 사이트(www.directloan.or.kr)를 방문해 대출 신청을 하면 여러 캐피털사가 금액, 금리 등 대출 조건을 제시한다. 대출신청자는 이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출 조건을 선택해 대출받는 ‘역경매 방식’의 무료 대출중개시스템이다. 처음에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2년 3월26일부터 대상을 직장인까지로 늘렸다.

인터넷 대출장터는 지금까지 총 5761건의 대출이 접수됐고, 이 중 437건의 대출(33억6580만원)이 실행됐다. 대출실행이 한 달 평균 9.5건(약 7300만원)에 불과하다.

실적부진은 대출신청자와 캐피털사 간 이해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9∼10등급이 주를 이루는 신청자들은 연 10%대 중후반 금리를 원한다. 캐피털사는 9∼10등급에 20%대 금리를 제시한다. 지난 4년간 인터넷 대출장터의 평균 대출금리는 20.99∼25.20%였다. 4년간 대출승인 건수는 1132건인데 실행된 것이 437건인 것은 조건이 맞지 않아 대출을 포기한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