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베이, 발코니, 다용도실 등을 갖춘 오피스텔들이 수만 건의 청약접수를 이끌어 내며 분양열기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극심한 전세난과 높은 아파트값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아파트에 대한 대안으로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면서 주택업계가 설계 개발에 힘쓴 결과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말 공급한 ‘힐스테이트 광교’의 최고 청약경쟁률은 오피스텔 전용 77㎡에서 나왔다. 30실 모집에 2만4014건이 신청해 최고 800.4대 1을 기록했다. 아파트 수준의 4베이 판상형과 약 39㎡에 이르는 테라스 적용 설계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달 청약접수를 실시한 한화건설의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도 780실 전실에 4베이를 적용해 2만2000여건이 접수되며 평균 29.1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 계약 3일 만에 100% 마감됐다. ‘부천옥길자이’ 복합단지 내 오피스텔도 4베이(79㎡B타입) 설계를 선보이며 계약 4일 만에 완판되는 등 아파트 설계를 갖춘 오피스텔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보다 구입 비용이 적게 드는 것 외에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오피스텔을 소유해도 주택 청약신청시 무주택 자격을 인정받는 점, 유주택자도 다주택 보유에 따른 세금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점 등도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아파트보다 더 아파트 같은 오피스텔이 출현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발상의 전환’이다. ‘오피스텔 = 타워형’이라는 공식을 깨고 판상형 설계가 적용되면서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았던 북향이 사라지고 남향 위주로 전면에 거실과 여러 개의 방이 배치되는 3·4베이 오피스텔이 탄생하게 됐다. 답답한 평면과 실내공간을 테라스 설계로 보완하고, 부족한 수납공간은 아파트에서나 볼 법한 다용도실과 드레스룸을 설계해 메우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평면의 진화가 최근 급변하고 있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6월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699만원이지만 오피스텔은 3.3㎡당 평균 977만원(5월말 기준)이다. 서울 전셋값 평균인 3.3㎡당 1133만원 보다 3.3㎡당 156만원 낮다. 서울 전셋값보다 오피스텔 구입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용부담을 줄여 내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는 물론 1인가구, 임대사업자를 아우르려면 실거주에 유리한 오피스텔 구현이 관건이기 때문에 당분간 아파트보다 더 아파트 같은 오피스텔 공급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이 오는 3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송도국제도시 RM2블록에 짓는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를 공급할 예정이다. 오피스텔의 전용 84㎡A•B타입의 경우 아파트 59㎡A 상품과 거의 흡사한 평면으로 4베이-3룸 설계가 도입된다. 특히 테라스형 구조가 적용돼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불고 있는 테라스 열풍 속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84㎡E타입에는 이면개방형 설계, 드레스룸과 다용도실이 마련되는 등 일반 아파트와 견주어 손색 없는 평면을 갖췄다. 이 단지는 아파트 전용 59~172㎡(펜트하우스 포함) 2610가구, 오피스텔 전용 84㎡ 238실 총 2848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현대산업개발은 광교신도시 C3블록에 ‘광교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전용 84㎡ 282실로 방 3개, 욕실 2개, 드레스룸, 파우더룸 등을 설계해 아파트와 유사한 구조를 갖췄고 전용률은 70%가 넘는다. 2개 타입으로 84㎡O-1는 판상형으로 전면에 방 2개와 거실이 배치된 3베이다. 84㎡O-2는 타워형으로 호수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배치했다.
대우건설과 신영중부개발은 충남 아산탕정지구 내 복합 4·5블록에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4블록에 아파트 420가구(전용 99~112㎡), 오피스텔 538실(전용 84㎡)을 배치하고, 5블록은 아파트 355가구(전용 99~112㎡), 오피스텔 445실(전용 84㎡)로 구성된다. 주거용 오피스텔 전용 84㎡는 정남향에 배치되며 3베이로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게 설계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