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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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정치 자금 모금의 여왕’

올 2분기만 4500만弗 모아
역대 대선주자 중 최고 기록
슈퍼팩 모금액수 포함 안돼
미국의 차기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사진) 전 국무장관이 올해 2분기에 4500만달러(약 504억2250만원)의 정치 자금을 모았다. 이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한 후보가 첫 분기에 올린 최고 모금 기록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정치 자금 모금의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클린턴 전 장관 캠프는 올해 안에 1억달러를 모금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현재 추세로 보면 이를 훨씬 초과하는 신기록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 측은 특히 올해 2분기에 모은 정치 자금의 91%가량이 100달러와 100달러 미만의 소액 기부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 캠프는 풀뿌리 조직을 가동해 소액 기부금을 모으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역대 대선에서 분기별 정치자금 모금 최고 기록은 2012년 당시 재선을 노렸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1분기에 모은 4190만달러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1년 당시 현직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의 모금액보다 300만달러 이상 더 거둬들였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을 지원하려고 결성된 슈퍼팩 ‘프라이오리티 USA’가 모금한 정치 자금 액수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조직이 올해 2분기에 모금한 금액은 1500만달러를 넘지 않았을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 캠프의 정치 자금 모금 실적은 공화당 예비 후보들을 초반부터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 공화 양당 대선 예비 주자 간 정치 자금 모금 대결은 후보자 캠프보다는 후보자를 지원하는 슈퍼팩에 달려 있다. 슈퍼팩을 통한 모금 분야에서는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이 클린턴 전 대통령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자금을 모았을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 캠프는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사용될 정치 자금만을 모으고 있다. 정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개인이 각 후보에 낼 수 있는 기부금은 1인당 2700달러로 제한돼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