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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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조폭이야 고개숙여"라며 활개친 구리식구파 70명 무더기로 잡혀

경기도 남양주와 구리 일대를 몰려 다니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업주들을 상대로 돈을 갈취해온 '구리식구파' 조직폭력배 70명이 무더기로 잡혔다.

3일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폭력행위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리식구파 두목 김모(42)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행동대원 최모(34)씨 등 조직원 5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0년∼2015년 남양주와 구리 일대 유흥가ㆍ도박장 10여 곳에서 업주들을 협박하고 폭력을 휘두르며 보호비 명목으로 총 73회에 걸쳐 2억 7000여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구리식구파는 1996년부터 활동하다 2001년 조직원이 대부분 검거된 후 세력이 약해졌지만 2010년 행동대원이었던 김씨가 다시 세력을 모아 조직했다.

2013년 조직원 홍모(33)씨 등 4명이 구리시의 한 유흥주점에서 업주가 술값을 달라 하자 맥주병으로 때리고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등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렸다.

'조폭 대우를 하지 않고 인사를 안한다'는 이유로 같은 동네 주민을 집단 폭행해 기절시키는가 하면 차에 싣고 가다 길에다 내팽개치는 등 일대를 공포속에 몰아 넣었다.

구리시의 한 빌라에서 공동생활을 해온 이들은 공원에서 30여명이 웃옷을 벗어 등에 있는 문신을 드러내며 단체 사진을 찍는 등 세력을 과시했다.

경찰은 아직 잡히지 않은 조직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