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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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日에 위안부 문제해결 요구”

워싱턴 방문 김복동 할머니 면담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도 명확”
미국 정부가 일본 측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 관리들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무부 관리들은 이날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 할머니와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면담에 배석한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가 전했다. 윤 대표는 “미국 관리들이 면담에서 ‘우리도 위안부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라고 있고, 이 문제에 있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입장도 명확하다.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관리들이 ‘한국 정부에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는 그동안 국무부 브리핑 등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치유를 촉진하고 주변국과 더 나은 관계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해결하도록 촉구하고 있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적이 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면담에는 국무부의 한국 담당 및 일본 담당 직원과 함께 세계여성문제 전담대사실의 실무진 등이 참석했다. 캐서린 러셀 국무부 세계여성문제 전담대사와의 면담은 일정이 맞지 않아 이뤄지지 못했다.

김 할머니는 면담에 앞서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 뒤쪽에 조성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찾아 헌화했다.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에 대해 “역사를 바꿀 수 없다”며 “후세에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라”고 촉구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