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현지시간) 실시되는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이 부결돼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한다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세계 경제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이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그렉시트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면서도 “일부 경제학자들은 그렉시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 협상안 반대가 찬성을 압도해 그렉시트란 극단적 상황에 몰리더라도 유로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유로존에서 그리스의 위상은 그리 크지 않다. 10조1000억유로(약 1경2600조원)에 달하는 유로존 경제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지나지 않는다. 유로존 전체 인구에서 그리스 인구(약 1100만명)가 차지하는 비율도 3.2%에 불과하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하면 유로존이 그렉시트로 인한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더라도 유로존은 세계 제2의 경제권으로 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경제 구조가 취약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유로화 가치가 외려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고조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을 떠나는 회원국들이 잇따르거나 ‘유로화 절상→유로존의 수출 경쟁력 하락→유로존 성장률 잠식’이란 도미노 효과로 이어져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이 130%에 달하는 포르투갈이 그 뒤를 따라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럴 경우 단일 통화체제란 유로존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렉시트가 그리스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은 공상가”라면서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 후 새로운 통화로 이행하는 데 실패할 경우 물가가 급등하는 초인플레이션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진영 기자
"그렉시트 돼도 영향 미미" vs "세계경제 불안정성 고조"
기사입력 2015-07-03 18:47:13
기사수정 2015-07-03 22:44:43
기사수정 2015-07-03 22:44:43
‘부결’때 미치는 영향 엇갈린 전망…유로존, 그리스 비율 1.8% 불과…“탈퇴해도 세계 제2경제권 유지”…“유로화 가치 되레 상승할 수 있어
포르투갈 등에도 도미노 효과”
포르투갈 등에도 도미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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