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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민투표, 총리 반대...세대간 찬반 뚜렷 '젊을수록 반대 압도적'

그리스 국민투표
그리스 국민투표, 총리 반대...세대간 찬반 뚜렷 '젊을수록 반대 압도적'

사실상 국가디폴트로 경제가 마비된 그리스의 운명을 가를 구제금융안 국민투표가 지난 5일 오전 시작돼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 '반대'가 더 나은 조건으로 3번째 구제금융 협상을 이끌 힘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 총리 등 야권 주요 인사들은 '찬성'에 투표하라고 호소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구제금융안 국민투표는 그리스가 통합된 유럽연합(EU)을 받아들이지만, 당당하게 살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뒤 "이번 국민투표는 그리스 국민이 자신의 미래를 정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와 다른 선택을 하는 국민이 많아도 아무도 국민들의 삶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이 현지 취재를 통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백발의 노인들에 어떤 선택을 했느냐고 묻자 채권단의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네(NAI)'('예'의 그리스어)에 투표했다며 단호하게 '네. 네'라고 답했다.

반면 청년들은 ‘오히(OXI·‘아니오’의 그리스어)’에 기표했다고 밝혔다. 젊은이들은 “이번 투표는 유로존 찬반 투표가 아니라 추가 긴축 정책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것”이라며 “(그리스는) 이미 5년 동안 희생해 왔던 만큼 더는 희생할 수 없어 반대에 표기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그리스 일간 아브기가 지난 3일 내놓은 설문조사를 보면 채권단에 대한 반감은 젊을수록 컸고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안정을 택했다.

연령별로 보면 18~24세는 반대에 찍겠다는 답변이 71%로 압도적이었으며 찬성표를 던진다는 답변은 20%에 그쳤지만 대부분 연금생활자인 65세 이상은 찬성이 56%로 반대(26%)의 2배 수준이었다.

이번 국민투표는 재외국민자들에게 투표 기회가 돌아가지 않아 전체적인 투표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에 참여한 연령층의 비율에 따라 투표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리스 민영방송 스카이와 알파, 메가, ANT 등이 특별 생방송을 진행하는 화면들에도 차분히 투표를 하는 모습들만 보였다.

그리스 국민투표는 투표 시작 후 12시간이 되는 오후 7시(현지시간·한국 시간 6일 새벽 1시)에 종료된다.

한편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그리스 국민투표, 잘해결 되길 바래요" "그리스 국민투표, 구제금융을 하긴해야 될것 같은데"  "그리스 국민투표,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없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슈팀 e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