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맞벌이 부모들이 합심해서 아이들을 키우는 공동육아가 확산되고 있다.
공동체적 육아 방식을 지향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1994년 서울 마포구에 처음 둥지를 틀었다. 당시 맞벌이를 하는 등 비슷한 환경에 있는 35가구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이 어린이집에서는 생후 4개월을 갓 넘긴 아기부터 6살까지 40여명의 아이들이 꿈을 키웠다.
이후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해 현재 사단법인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에 속한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전국 76곳에 이른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부모협동어린이집시설’로 분류돼 민간 어린이집 등과 똑같이 보육료를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보육료를 내기만 하면 되는 기존 어린이집과 달리 가구당 300만∼800만원의 출자금으로 설립돼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된다. 교사 한 명당 맡는 아동 수를 낮추기 위해 조합비로 교사 처우를 개선하기도 한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는 자연과 생태를 중시한다. 대부분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텃밭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이들은 텃밭에서 자란 식물이 반찬으로 식탁에 오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사정상 텃밭을 가꿀 수 없는 어린이집의 경우 근처 주말농장을 임대해 찾아가기도 한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운영 주체가 원장이 아닌 부모와 교사이기 때문에 부모의 참여도가 일반 어린이집에 비해 높은 편이다. 부모로 이루어진 ‘조합원’들은 운영, 교육 등의 소위원회에 소속되고 돌아가며 이사직을 수행하기도 한다.
참여 빈도는 어린이집별로 차이가 있지만 부모가 직접 운영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일반 어린이집에 비해 부모의 손이 많이 가는 편이다. 그럼에도 아이를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낸 부모들의 만족도는 높다.
지난해부터 아이를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한 김모(35·여)씨는 “아이를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어린이집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으로 보낼 때 ‘이게 맞나’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지금도 잘 적응하고 있는데 굳이 보낼 필요가 있을까 반신반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김씨는 “아이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고, 자연을 보는 시선도 더 섬세해진 것 같다”며 “엄마 입장에서도 직장에 다니느라 ‘이웃’의 존재를 잊고 살았는데 좋은 이웃들이 생겨 더욱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우중 기자
맞벌이 등 비슷한 가구들 모여 출자
‘부모협동어린이집시설’ 76곳 달해
민간 어린이집과 보육료 혜택 동일
직접 가꾼 텃밭 식물로 급식하기도
‘부모협동어린이집시설’ 76곳 달해
민간 어린이집과 보육료 혜택 동일
직접 가꾼 텃밭 식물로 급식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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