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같은 사람들은 재테크를 ‘ELS(주가연계증권) 펀드’ 같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테크는 그러나 기본적으로 돈을 모으는 일이다. 수익이 높은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어렵고 귀찮다면 단순히 저축하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재테크 초보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52주 적금’으로 저축 습관을 들이고 ‘풍차돌리기’를 활용해 재밌게 돈을 모을 수 있다.
◆입금액에 변화 주며 매주 입금하는 ‘52주 적금’
52주 적금은 1년이 보통 52주인 것에 착안해 생겨난 저축 방식으로, 1년 동안 매주 돈을 입금하는 것이다. 돈을 많이 모으는 것보다는 돈 모으는 재미와 습관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다.
반대로 첫 번째 주에 큰 금액을 입금하고 금액을 점차 줄여갈 수도 있다. 첫 주에 5만2000원을 넣고 1000원씩 줄여 마지막 주에 1000원을 넣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목돈 마련이 목적은 아니므로 보통 기준금액이나 증가액을 크게 잡지는 않는다. 금연을 통해 담뱃값을 아끼거나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값을 아껴 쉽게 할 수 있다.
52주 적금을 하기 위해서는 통장이 필요한데, 적립 횟수나 목표 달성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이 적합하다. 우리은행의 ‘수요일이 즐거운-iTouch 문화적금’은 매주 수요일 입금액에 대해 만기 시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입금일을 매주 수요일로 해서 저축하면 유용하다.
하나은행의 ‘나의 소원적금’은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준다. KB국민은행 ‘KB Smart★폰 적금’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아이콘을 눌러 적립하면 20회 이상 적립 시 최대 0.2%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IBK기업은행의 ‘IBK흔들어적금’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이체 그룹에 가입하면 그룹 인원에 따라 최대 0.6%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풍차돌리기는 매월 일정금액을 넣어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을 되풀이해 복리 효과를 누리는 방식이다.
가령 첫 달 정기예금에 50만원을 넣고 이를 12번 반복해 1년을 채운다고 하자. 정기예금 통장이 12개가 생겨 한 주기가 완성된다. 13개월째부터는 첫 달에 가입한 정기예금을 시작으로 매달 만기가 도래해 ‘50만원+이자’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이때부터 두 번째 주기가 시작된다. 50만+이자를 새로운 정기예금 통장에 넣고, 이것을 또 1년 동안 반복해 두 번째 주기를 완성한다. 세 번째 주기가 시작돼 두 번째 주기 첫 달에 가입한 정기예금이 만기가 되면 50만원+이자에 이자가 붙어 복리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매월 일정금액을 넣는다는 점에서 적금과 똑같지만 같은 금액을 적금에 넣었을 때와 이자에서 차이가 난다. 50만원을 매달 적금으로 부었다면 첫 달에 넣은 50만원은 1년치 이자를 다 주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적금은 한 달치 이자만 준다. 그러나 풍차돌리기는 정기예금이기에 매달 넣은 50만원에 전부 1년치 이자가 붙는다. 또 급전이 필요할 경우 만기가 도래한 금액 중 일부를 해지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국민은행에서는 최근 풍차돌리기 방식을 적용한 ‘황금알을 낳는 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연 1.8%이고, 3년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만기까지 중도인출 없이 30회 이상 납입한 경우 우대금리 0.5%포인트를 받는다. 최소 2건 이상의 입금 건이 남아 있는 경우 한 달 이상 지난 입금 건은 중도인출이 가능하며, 입금 후 1년 혹은 2년이 지난 적금 납입액은 중도에 인출하더라도 1년 또는 2년에 해당하는 기간에 대해서 기본금리를 적용한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