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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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자살 직원 마티즈와 'CCTV속 마티즈 '같은 차량이다'

숨진 국정원 직원이 탑승했던 마티스 차량 번호판 색깔이 다르다, 서둘러 폐차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등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국정원 직원의 마티즈와 CCTV속 마티즈가 '같은 차량이다'고 밝혔다.

24일 국과수는 '국정원 직원 자살사건 관련 CCTV 분석 감정 결과' 자료를 통해 "국정원 직원이 운행한 차량과 의혹이 제기된 CCTV 영상 속 마티즈 차량이 서로 다른 차량이라고 볼 만한 특징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했다.

영상 속 번호판 색상이 다르게 보이는 현상에 대해 국과수는 "차량번호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의 낮은 해상도의 영상에서 좁은 계조 범위, 밝은 색 부분이 더 두드러지는 환경, 손실 압축을 사용하는 영상 저장방식의 특성상 녹색 번호판이 흰색 번호판으로 오인되는 색상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경찰로부터 의뢰된 CCTV 영상에 대한 확대보간 및 선명화 처리 결과 영상 속 마티즈 차량의 번호판은 녹색 전국 번호판으로 판독됐다"고 알렸다.

국과수는 "영상향상시험, 특징점 검출시험, 영상비교시험을 통해 변사자의 차량과 영상 속 차량의 외관에서 다수의 개조(안테나, 선바이저, 앞범퍼 몰딩, 사이드 미러 등) 특징을 공통적으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3일 경기경찰청도 '국정원 변사자 차량 분석결과 브리핑'을 통해 '착시현상일 뿐 차량 외관 등이 바뀐 사실이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국정원에서 PC 및 스마트폰 해킹프로그램(RCS)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임모(45)씨는 지난 18일 낮 12시2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한 야산에 주차된 마티즈 차량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특별한 외상이 없었고 차량 안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 등을 봐 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내고 수사를 종결했다.

이후 유족들은 지난 22일 해당 차량을 폐차처분했다.

같은 날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번호판 색깔이 다르다며 차량 바꿔치기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