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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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뜨락] 가족

이혜자

검버섯도 없던 할머니 돌아가시다
사업한다고 허풍 든 아버지 망하다
구겨진 체면보다 아이들이라고
엄마, 몰래몰래 일하러 가다
도시로 유학간 자식들 생활고와 싸우다
시간은 새것을 만들고
헌것은 묻는다
전세값은 오르고 내려도
오늘도 새 날인 양 발을 딛다

-신작시집 ‘나의 드라마’(문학세계사)에서

◆ 이혜자 시인 약력

▲1971년 경북 칠곡 출생 ▲대구가톨릭대학교 국문과 졸업 ▲199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시·열림’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