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국정원, 삭제 데이터 100% 복구”

정보·미방위 27일 ‘해킹 의혹’ 현안보고
내역 분석 작업 거쳐 국회에 제출할 듯
‘로그파일’ 공개 놓고는 與野 이견 극명
국가정보원은 자살한 직원 임모 과장이 삭제한 해킹 프로그램 관련 데이터를 복구해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정보위는 오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원 해킹 의혹 관련 현안보고를 받기로 해 이 자리에서 복구 자료가 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료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21일 국정원에게 제출을 요구한 30건 자료 중 하나다.

전병헌, 국정원 직원 마티즈 폐차·말소 의혹 제기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오른쪽)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국정원 해킹 의혹과 관련해 자살한 국정원 직원의 마티즈 승용차의 사진을 보여주며 “차량 번호판 색깔 의혹이 제기된 당일인 22일 해당 차량이 폐차·말소됐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정보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국정원이 야당 요구 자료 중 일부를 제출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임 과장이 삭제한 데이터의 복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국정원은 삭제 파일을 100% 복구해 삭제 내역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분석 작업을 늦어도 27일 오전까지 끝낼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이 요구한 자료 중 국정원 예산 품의서 등의 내용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위 관계자는 “국정원이 준비된 자료 위주로 공개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 요구 자료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로그파일’은 27일 전체회의에서 보고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로그파일 공개에 대해 여야의 시각차가 확연해서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 자료를 제출하면 (국정원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공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정보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신경민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여야 협상에서 로그파일 제출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주장하며 “이를 빼면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반박했다.

새정치연합은 별도로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팀을 통해 시도한 해킹 건수 중 추가로 5건에 대해 검찰에 추가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도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해킹 의혹사건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기로 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