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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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세 청년들 취업 절벽에 서다

'이태백’ 사상최대… 올 상반기 20대 실업자 41만명…첫 직장도 비정규직 부지기수…
올해 상반기 20대 청년 실업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학을 나와서도 평균 1년간 ‘백수’로 지낸다. 어렵게 구한 첫 직장은 비정규직이 부지기수이고 그것도 평균 1년3개월 만에 그만둔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29세 실업자는 41만명으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직전 최대치는 2000년 상반기의 40만2500명이다. 

전문가들은 급작스러운 20대 실업자 증가를 경기 부진과 지난해 나타난 고용 호조의 후폭풍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3만3000명 늘어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 취업자도 5만6000명 늘었다.

문제는 상당수 청년 취업자가 1년 이하의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첫 직장을 잡아 1∼2년 안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지난 5월 기준으로 15∼29세 청년층 중 계약기간이 끝나면 그만둬야 하거나 일시적으로만 일할 수 있는 곳을 첫 직장으로 잡은 사람이 34.8%였다. 첫 일자리를 그만두고 나온 청년층의 평균 근속기간은 약 1년3개월이었다. 이들이 다시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실업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취업자가 임시일용직, 계약직 위주로 늘어나면 특정 시일이 지난 이후 실업자가 증가하게 된다”며 “경제 성장세는 주춤한데 고용 창출만 급격히 늘어날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