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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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로 맺어진 한국-호주 공군의 '끈끈한 우정'

 


6.25에 참전한 호주 공군의 제77비행대대가 한국 공군과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호주 공군 77비행대대장 벤저민 슬리맨(44) 중령 등 조종사 3명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우리 공군 제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를 방문해 교류행사를 한다고 공군이 28일 밝혔다.

호주 조종사들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구 공군기지로 이동해 F-15K를 운영하는 102대대 조종사들과 전술토의를 한다.

일본 이와쿠니에 주둔했던 호주 77비행대대는 1950년 6.25가 발발하자 그해 7월 참전했다.

1954년 10월 철수할 때까지 4년여 동안 북한 기관차와 화차 98대, 건물 3700채, 차량 1408대 등을 파괴하고 미그-15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 1952년 11월에는 우리 공군에 F-51 전투기 2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1950년 9월 당시 77대대장이던 루 스펜스 중령이 작전 도중 전사했으며, F-51 전투기 13대와 미티어-8 전투기 45대가 격추돼 41명의 조종사가 전사했다.

77비행대대와 102대대는 2002년 5월 제1차 한·호주 공군 대 공군 회의를 계기로 자매결연해 이번을 포함해 각각 3번씩 모두 6차례의 상호 방문을 통해 활발한 군사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벤저민 중령은 “전쟁의 아픔을 이겨내고 급속한 성장을 이룩한 한국의 발전한 모습을 보며, 선배 전우들이 목숨 바쳐 지켜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며 소감을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