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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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앞사람 엉디를 만졌다면, 무조건 112' 부산경찰청 SNS, 인기폭발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홍보를 잘하기로 소문난 부산지방경찰청이 이번에도 히트작을 내놓았다.

피서철을 맞아 부산지방경찰청이 해수욕장 성폭력 예방 메시지를 담은 72초짜리 영상을 28일 SNS로 공개했다.

이 영상의 제목은 '누군가 앞에 있는 엉디(엉덩이)를 만졌다'이다.

'엉디 만졌다' 영상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부산경찰청 페이스북에서만 27만명이 보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엉디 만졌다'는 해수욕장에서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본 남성이 짧은 순간 신고할까 말까 망설이며 여러 상황을 상상해 만들었다. 

신고를 망설이게 한 여러 요인이 등장하지만 결론은 '경우를 따지지 말고 우선 112로 신고하라'는 것이다.

영상에서 한 남성은 다른 남성이 핫팬츠를 입은 여성의 엉덩이를 만지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다.

성추행범과 눈이 마주친 이 남성은 신고를 해야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진다.

이 남성은 성추행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냥 우연히 부딪친 것 아닐까, 바지에 묻은 모래를 털어준 것일 뿐이다"라며 잘못 본 것으로 넘기려한다.

하지만 다시 성추행 장면을 목격하게 돼 "성추행범이다"라며 소리를 질렀는데 둘이 애인인 것으로 밝혀지면 어쩌나 또 고민을 한다.

여성은 남성에게 도움을 청하는 듯하지만 남성은 '성추행범이 문신이 있는 조폭일 수도 있고 나중에 단둘이 마주쳐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며 시선을 피하려 한다.

이어 정의감에 용기를 내 성추행범과 격투를 벌여 경찰서로 끌고 갔지만 결국 자신만 폭행범으로 몰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 남성은 마음을 다잡고 성추행 증거를 잡으려 카메라로 찍으려는 순간 성추행범이 여성의 엉덩이를 만지려던 손을 빼 되레 자신을 몰카범으로 몬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이와 함께  "성폭력, 몰카신고는 망설이지 말고 112"라는 메시지가 뜬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성추행 장면을 목격하면 주저하지 말고 112로 신고해달라"며 홍보영상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