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6.61포인트(0.33%) 하락한 1980.04로 개장한 뒤 잠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이 전날에 이어 또다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1%대나 급락한 1948.91까지 떨어졌다. 코스닥도 장중 5%대까지 하락, 700선을 깨고 692.54까지 내려갔다가 장 막판에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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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12일 이틀 연속 기습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를 취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각국의 환율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또 위안화 평가절하는 한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와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이날 여행, 화장품, 면세점 관련주는 5% 이상 줄줄이 급락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서적 우려가 증시에 크게 반영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이들의 구매력도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이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자본 이탈 우려는 한층 커졌다. 당장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0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상황을 볼 때 추가로 위안화 평가절하가 예상되며, 이로 인한 환율전쟁 격화 가능성이 크다”며 “환율전쟁이 시작되면 신흥국 통화는 약화하고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신흥시장을 떠날 가능성이 커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증시가 불확실성에 휩싸여 약세 국면이 이어지겠지만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환율 변동성에 노출돼 있긴 하지만 코스피는 하반기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화 약세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자동차 등 대형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