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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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세단 못지않은 주행… 공간활용도 높아 레저용 제격
볼보의 ‘크로스 컨트리’는 해치백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모델이다.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크로스 컨트리 D3(사진)’는 기존 V40을 기반으로 전고와 최저 지상고를 각각 3.9㎝, 1.2㎝씩 높였다. 운전석 위치가 3.2㎝ 높아지면서 시야가 넓은 SUV의 운전 환경을 갖췄고, 트렁크 경계가 없는 해치백의 장점을 받아들여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3일간 빌려 탄 크로스 컨트리 D3는 아이가 둘 정도인 가족에게 적당해 보였다. 2.0L 싱글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돼 주행 퍼포먼스가 뛰어나면서도 복합연비는 16.5㎞/L로 1등급의 연료 효율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차는 전고가 클수록 고속 주행 시 불안해진다. 세단의 장점인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잃지 않기 위해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DSTC)과 코너 트랙션 컨트롤(CTC)을 장착했다. DSTC는 차가 미끄러지려고 할 때 엔진 출력을 줄이거나 바퀴에 제동을 걸어 차량 뒤쪽이 한쪽으로 쏠리는 걸 막아준다. CTC는 좌우 구동력을 배분해 코너링 시 차량이 회전반경을 벗어나는 현상을 막아줌으로써 민첩한 코너링을 가능하게 한다.

차체가 크지 않지만 내부 공간은 넓다. 운전은 SUV처럼 편하고 공간 활용도는 해치백과 같으면서, 주행은 세단과 다름없는 게 크로스 컨트리 D3의 장점이다. 평일에는 출퇴근용으로 쓰다가 주말에는 레저활동을 하기에 알맞아 젊은층에도 만족감을 줄 만한 차다. 앞차와 추돌 위험이 있을 때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시티 세이프티, 레이더 사각지대 및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시스템, 무릎 에어백 등 안전한 차의 대명사인 볼보답게 다양한 안전 사양도 갖췄다. 가격은 4180만원.

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