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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 드리운 강화도 지석초 대피소 전경 |
25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상가 관리원 박모(60)씨는 건물에 대피소가 어디 위치해 있느냐는 질문에 놀라며 되물었다. 국민안전처가 제공하는 ‘국가재난정보’에 따르면 해당 상가는 ‘민방공대피소’로 지정돼 있었지만 관리원을 비롯한 상가입주 상인들도 전혀 알지 못했다. 박씨는 “지하에는 상점들밖에 없고, 따로 대피시설이 있는지 유사시에 지하공간이 대피소로 활용되는지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당장 포가 날아온다고 생각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는데 일하는 건물이 대피소로 지정돼 있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상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대피소’임을 나타내는 안내스티커만 무색하게 붙어 있었다. 대피소로 지정된 또 다른 건물인 인근 아파트에는 아예 대피소 표시가 없었고, 아파트로 들어가는 모든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북한의 물리적 도발이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의 포격 도발로 새삼 확인됐지만 정부의 대비와 시민의 경각심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었다. 정부는 대피소를 안내하고 재난 시 행동지침을 알려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만들었지만 이를 알고 있는 시민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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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방공 대피훈련이 열린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각부처 공무원들이 지하대피소로 대피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거주지나 직장 주변의 대피소 위치를 확인하려면 ‘안전디딤돌’ 앱이나 국가재난정보센터 홈페이지( www.safekorea.go.kr)를 참고하면 되지만 시민들은 대부분 이런 정보가 제공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모(28·여)씨는 “안전디딤돌 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요즘 휴대전화로 재난 발생 문자만 오던데 차라리 유사시에 어디로 가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유용한 정보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현재 실태 조사 중인데 특별히 문제가 있는 대피소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며 “대부분의 대피소가 평시 사용하는 대피소로 관리가 엉망인 경우는 거의 없다”는 태평한 대답을 내놨다.
시민들은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몸을 숨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정부는 도발 초기 포격전이 예상되는 만큼 지하로 대피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재호·김승환·김건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