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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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수사의뢰 몰카 찍은 20대 여성 붙잡혀

입력 : 2015-08-26 14:47:36
수정 : 2015-08-26 14: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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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측이 수사를 의뢰해 관심을 끌었던 ‘워터파크 몰카’동영상은 20대 여성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남자에게 돈을 받기로 하고 대만제 핸드폰 케이스에 달린 소형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최모(27·여)씨를 전남 곡성에서 긴급체포해 와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여름 수도권과 강원도 소재 워터파크 3곳과 야외수영장 1곳 등 4곳에서 여자 샤워장 내부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영상이 촬영된 시점에 4곳의 현장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고 조사 과정에서 촬영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봄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남성 A씨로부터“몰카를 찍어오면 건당 100만원씩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이후 지난해 A씨로부터 대만에서 수입된 49만원(작년 기준)짜리 휴대전화 케이스 몰래카메라를 넘겨받아 같은해 7월16일부터 8월7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지역 워터파크 3곳과 야외 수영장 1곳 등 4곳의 여자 샤워실 내부를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촬영후 A씨에게 휴대전화 케이스 몰래카메라를 돌려주고 일정액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경찰은 A씨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보강 수사 후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로부터 건당 100만원을 받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30만∼6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며 “아직 공범의 존재 여부도 정확히 확인된 것이 아니어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서울 모처에 거주하다가 몰카 사건이 터진 후 고향인 전남 곡성 집으로 내려와 지내오다 지난 25일 몰카 소식을 알게 된 아버지로부터 야단을 맞자 같은날 오후 9시쯤 경찰에 아버지로부터 폭행당했다”며 112신고를 한 뒤 인근 파출소에서 진술을 하고 나오다 잠복중인 용인동부서 수사팀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앞서 이달 중순쯤 해외에 서버를 둔 한 성인사이트를 통해 국내 워터파크 여자 샤워실 몰카 동영상이 유포되자, 용인 에버랜드 측은 지난 17일 유포자와 촬영자를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사이트에 유포된 동영상은 전체 길이 9분41초, 9분40초짜리 2개로여성들의 얼굴과 신체가 그대로 노출돼 있다. 용인동부서는 지난 20일 수사과장(경정)을 팀장으로, 사이버수사팀 6명과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소속 수사관 8명, 용인동부서 여성청소년수사팀 6명 등 21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해 왔다.

용인=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