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남부지검에서 재직했던 A 전 부장검사가 최근 광주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A전 부장검사는 남부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동료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신 뒤 후배 검사들과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갔다가 그 자리에 있던 여검사를 음식에 빗댄 성희롱 발언을 한 이유로 감찰을 받게 되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관계자는 “A 전 부장검사가 물의를 일으킨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기 어려워 보이자 지방에서 변호사로 개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A전 부장검사뿐 아니라 지난 5월 남부지검에서 사직서를 낸 B 전 검사도 최근 서울의 대형 로펌에 변호사로 취업을 알아보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 전 검사는 A전 부장검사와 비슷한 시기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한다”고 밝힌 뒤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당시 동료를 성추행했다거나 부장검사와 불화가 있다는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2011년 자신이 조사하던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던 전모 전 검사도 최근 변호사로 다시 법조계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그는 최근 법원에 개명신청을 해 이름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변호사회 가입 신청에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름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현직 검사들의 윤리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어 이들의 행보가 더 주목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서울의 한 지방검찰청에 재직 중인 C 부장검사가 회식 자리에서 후배 여검사를 성추행 한 의혹이 제기돼 조사 중이다. 지난 24일에는 D 차장검사가 음주운전을 해 입건됐다.
소위 ‘불량 전직 검사’들의 법조계 재진출이 최근 빈발하는 검찰의 기강 해이를 부채질하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사직에서 물러난 뒤 언제라도 변호사 시장을 통해 법조계로 다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서울의 한 대형로펌 소속 변호사는 “부적절한 처신을 해 한번 법조계를 떠났던 검사가 변호사 시장을 통해 다시 법조계에 진출하는 것은 법률 서비스를 받는 국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각 지방변호사회 단계에서 이들을 제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