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이 아·태 지역에 더 많은 군사력을 투입하고 군사 훈련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필리핀 군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에르난도 이리베리 필리핀 육군사령관과 회담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미 국방부(펜타곤)의 아·태 해양안보 신전략을 소개했다.
필리핀 군 대변인은 “(펜타곤) 보고서는 항해의 자유를 보호하고, 갈등과 강압을 막고, 국제법을 지키도록 하는 등 미국 정부가 남·동중국해 논란에 대해 취할 일련의 행동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필리핀 외에도 향후 5년간 이 지역에서 12개 국가와 29개의 합동 군사훈련을 할 계획이다.
미국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따라 지난 4년간 이 지역의 군사력을 늘렸다. 태평양사령부 예하 병력은 24만4000명에서 26만6000명으로 2만2000명이 늘었다. 미 해군은 일본에 구축함 두 척을, 싱가포르에는 두 번째 연안전투함(LCS, 포트워스 호)을 각각 추가 배치했다. 해병대 보유 항공기도 416대에서 630대로, 해군기는 1056대에서 1111대로 각각 늘렸다.
반면 중국군도 최근 이 지역에서 훈련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미·중 간 군사적 신경전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중국 해군은 지난달 22일부터 열흘간 남중국해에서 약 100척의 함정과 수십 대의 전투기가 참여하는 육해공 합동훈련을 벌였다. 또 지난 20일부터는 러시아와 함께 양국 해군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을 동해에서 진행하고 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